단풍구경/배 중진
곱게 펼쳐놓은 융단 위로
길게 떨어지는 단풍들이
높게 날아가다 내려앉는 새와 같았고
낮게 끝도 없이 반짝이는 나무들을 잊지 못해
어저께 왔었지만
햇빛이 부족하여
밤새워 고민하다
또다시 찾아오니
그 많던 인파는 간데없고
그 구름 사라져 창창하며
그 고운 단풍들 재잘대고
그 물결 은은히 찰랑대네
주말을 이용할 이유가 없는 사람이
뭣도 모르고 덤볐다가
고생만 죽도록 했는데
모처럼 단풍구경 제대로 하여 후회는 없다네
출처 : 배중진(裵重鎭)
글쓴이 : 배중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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