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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을의 멋/배 중진

가을의 멋/배 중진

 

풋풋한 냄새 떨치는 봄도 좋고

땀내 풍기며 아귀다툼하는 것도 좋지만

한발 물러서서 멋을 부리는

가을이 왠지 모르게 끌리게 하네

 

연초록의 낯섦을 달래주는 벌과 나비가 있어 좋고

싱그러운 향기를 얻으려 달려드는 벌과 나비가 힘차 보여도

포도주 한잔에 불그스름하게 익어가는 산천이 좋더라

고달픈 삶을 이겨낸 성숙한 여유라서일까

 

봄은 봄대로 뜻을 심었고

여름은 여름대로 잘 가꾸느라 땀을 흘렸으며

가을은 화려하게 몸단장을 하여 마음껏 보여주다가

버릴 것 버릴 줄도 알아 절로 고개 숙여 존경하지 않을 수 없네

 

 

 

 

 

 

 

 

 

 

 

 

 

 

 

 

 

 

 

 

 

 

 

 

출처 : 배중진(裵重鎭)
글쓴이 : 배중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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